AI 에이전트가 메신저 플랫폼의 기본 기능이 되면, 전통적인 웹은 대화형 커머스 속으로 녹아들고 앱 경제가 붕괴한다.
채팅 인터페이스에 내장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가 대화창을 떠나지 않고도 구매, 예약, 업무를 처리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앱스토어 생태계가 급격히 위축된다. 웹사이트는 소비자에게 보이지 않는 백엔드 인프라로 전락한다. 소규모 사업자는 무마찰 커머스로 번성하지만, 메신저 기업이 디지털 상거래의 새로운 문지기가 되면서 플랫폼 종속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른다.
2029년 판교의 어느 화요일 아침. 프로덕트 매니저 지수는 친구의 저녁 식사 초대에 답하려고 메신저를 연다. AI 에이전트가 그룹의 식단 선호에 맞는 식당 세 곳을 추천하고, 예약을 잡고, 예상 비용을 나누고, 모든 사람의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한다 — 지수가 커피를 다 마시기도 전에. 브라우저를 연 지 몇 주가 됐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머니가 새 밥솥을 찾아달라고 하자, 지수는 같은 채팅창에 요청을 입력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한 게 언제였는지 떠올릴 수 없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탐색 중심의 브라우징, 시각적 비교, 우연한 발견에 적합하지 않다. 많은 소비자가 모든 거래를 하나의 채팅창에 집중시키는 것에 저항할 수 있으며, 메신저 플랫폼이 모든 거래를 추적하는 데 대한 개인정보 우려가 탈중앙화 대안을 향한 반발을 촉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