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익명의 숙련 노동을 대체하면서, 인지도 있는 인간의 개성이 희소 금융 상품이 된다. 자격증이 결코 해내지 못한 방식으로 담보 가치를 갖게 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자동화를 이유로 수만 명을 해고하면서 문화적 서사가 역전된다. 익명의 역량은 상품화되었지만, 인지도 있는 개성은 그렇지 않았다.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선두에 서서 팔로워 충성도, 콘텐츠 지속성, 라이선싱 잠재력을 수치화한 '어텐션 자산' 평가 모델을 개발한다. 2029년에는 연예 기획사가 인격 자산 관리사로 재편되고, 전속 계약에 AI 복제 권한과 담보 조항이 포함되며, 금융위원회는 팔로워 담보 증권에 공시 규정이 필요한지 검토에 들어간다. 유명세는 항상 가치가 있었다. 이제 그것이 공식 거래 단위를 갖게 되었다.
하지원(50세)은 2029년 어느 수요일 오후 강남의 한 은행 지점에 앉아 있다. 부동산도 없고 기업 지분도 없다. 그녀가 가진 것은 30년의 스크린 경력, 플랫폼 전체에서 검증된 팔로워 820만 명, 그리고 AI가 산출한 100점 만점에 94점의 '라이크니스 지속성 점수'다. 담당 직원이 대시보드를 열고 수치를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큐스코어 담보가 기준을 충분히 넘습니다,' 그가 말한다. '얼마가 필요하세요?'
비판론자들은 이 시스템이 이미 유명한 사람만 유리한 조건으로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이중 신용 경제를 고착화한다고 경고한다. 2030년 금융위원회 검토에서 인격 담보 대출의 부도율이 인플루언서 관련성이 보험수리 모델 예측보다 빠르게 하락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은행이 떠안은 위험은 결국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