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학습 기반 AI-로봇 네트워크가 공장 의사결정을 장악하면서, 인간 노동자는 '예외 처리자'로 재분류된다 — 기계가 학습 분포 밖의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만 호출되는 존재로.
2030년대 중반, 연합 AI-로봇 네트워크는 조용히 글로벌 제조업의 의사결정 층을 흡수한다. 인간 관리자는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역할은 네트워크가 해결하지 못하는 예외 상황의 극히 좁은 영역으로 수렴된다. 노동자들은 예외 처리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대기 급여를 받으며, 몇 주간 한 번도 호출되지 않을 수 있다. 무목적성의 심리적 타격은 기술 퇴화라는 실질적 손실과 맞물린다. 한 번도 불리지 않는 처리자는 자신이 지키기 위해 고용된 판단력을 잃는다. 한 세대의 노동자들이 발견하는 것은, 대기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지워짐이라는 사실이다.
2034년 어느 화요일 아침, 울산. 44세의 전민호는 컨테이너 크기의 모니터링 베이에 앉아 타이어 조립 공장의 실시간 피드를 보여주는 열여섯 개의 스크린에 둘러싸여 있다. 그는 열한 번째 날도 개입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그의 자격증은 로그인 후 30분마다 각성 상태를 확인하고, 60초 내 응답 가능 거리를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세 번째 커피를 마시며 그는 자신이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우아함으로 작동하는 기계들을 바라본다. 마침내 알림이 울린다 — 습기에 뒤틀린 배치 태그를 컨베이어 아암이 잘못 읽은 것이다. 그의 손이 2초간 망설이다 개입한다. 다음 분기에는 시스템이 습도 문제도 학습하지 않을까, 그는 생각한다.
예외 처리자 역할은 좁지만, 이전 어느 세대의 엔지니어보다도 AI 실패 양상을 깊이 이해하는 초고도 전문가 계층을 탄생시켰다. 이것이 제조업에서 인간 주체성의 종말이 아니라 그 정수(精髓)라는 주장도 있다 — 인간은 자율적 신체의 면역 시스템으로서, 드물게 그러나 결정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