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과 독립 공소청 신설이 AI 기반 기소 의사결정 시스템 도입의 물꼬를 터, 형사사법에서 인간의 재량이 점차 알고리즘 권고로 대체된다.
대대적인 검찰 개혁 후 한국은 기존 검찰청과 분리된 공소청을 신설한다. 인력 부족과 객관성 입증에 대한 정치적 압박에 직면한 공소청은 20년치 사건 결과 데이터로 훈련된 AI 시스템을 도입해 기소 결정을 권고받는다. 처음에는 자문 역할이었지만, 이 시스템이 유죄 예측에서 인간 검사보다 통계적으로 더 일관된 결과를 보여준다. 언론이 인간의 번복 결정이 정치적 사건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도하자 여론은 알고리즘 쪽으로 결정적으로 기운다. 공소청은 AI 권고를 이탈하는 검사에 대해 의무적 소명 심사위원회를 도입한다. 변호사들은 이 시스템이 정황 증거를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전과 기록을 과대 반영하여, 빈곤층과 재범자를 사실상 범죄화하면서 초범 화이트칼라 범죄자에게는 유리한 평가를 내린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석환 검사가 화면 위 가정폭력 사건의 빨간색 '기소 불가' 권고를 응시한다. 직감으로는 재판에 넘겨야 할 사건이다. 피해자가 압박에 못 이겨 진술을 번복했고 — 알고리즘은 그것을 증거 미약으로 읽는다. 그에게는 한 번도 공판을 해본 적 없는 위원 셋이 포함된 5인 심사위원회에 제출할 번복 소명서를 작성할 40분이 남아 있다. 양식을 열었다가 닫는다. 다시 연다. 빈 페이지 위에서 커서가 깜빡인다.
알고리즘의 일관성은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검찰 남용 — 정치적 수사, 개인적 보복, 기소 결정에서의 무의식적 편향 — 을 제거할 수 있다. 투명하고 감사 가능한 시스템이 개별 검사의 기분, 업무량, 정치적 야심에 의존하는 시스템보다 실제로 더 공정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