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팬덤이 도시 계획의 지배적 변수가 되면서, 도시들이 문화 이벤트의 경제적 인력을 중심으로 인프라와 부동산 정책을 재구조화한다.
최정상급 아티스트의 콘서트 한 번이 상권 전체를 마비시킬 수도, 폭발적으로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지방정부가 이를 민폐가 아닌 핵심 경제 엔진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도시들이 과거 반도체 공장이나 올림픽 유치를 놓고 경쟁했던 것처럼 메가 팬덤 유치 경쟁에 나선다. 용도지역법이 재작성된다. 대중교통이 급증 수용력 중심으로 재설계된다. 부동산 개발사들이 전환형 매장과 팝업 인프라를 갖춘 '팬덤 대응형' 복합용도 지구를 건설한다. 그 결과 문화 소비가 도시 계획을 주도하는 새로운 유형의 도시 경제가 탄생하며, 그에 수반되는 모든 변동성과 불평등도 함께 온다.
2029년 4월, 대전광역시 41세 도시계획가 이정환이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 뒷줄에 앉아 '팬덤 인프라 투자수익률: 부산 문화특구의 교훈'이라는 발표를 보고 있다. 발표자가 슬라이드를 보여준다 — 부산의 팬 지구가 첫해에 230만 방문객을 유치했고, 특구 내 부동산 가격이 34% 상승했다. 정환이 자기 제안서를 내려다본다 — 도로 두 개를 확장하고 콘서트 셔틀 노선을 추가하는 소박한 계획. 같은 범주에 들지도 못한다는 걸 깨닫는다. 시장은 경쟁하고 싶어 한다. 예산은 부산의 10분의 1이다. 동료에게 문자를 보낸다 — 완전히 다른 전략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경쟁하는 척을 그만둬야 한다.
팬덤 경제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 수개월 만에 인기가 바뀔 수 있는 특정 아티스트의 지속적 영향력에 의존한다. 단일 문화 현상을 중심으로 재구조화한 도시는 다음 물결이 올 때 유령 도시가 될 위험이 있다. 또한 메가 이벤트에 도시 공간을 최적화하는 것은 일시적 방문객을 영구 거주자보다 우대하며, 결과적으로 그 지역에 특색을 부여했던 지역 공동체를 밀어낼 수 있다. 팬덤 경제는 인상적인 헤드라인 숫자를 만들어내면서 도시를 살 만하게 만드는 사회적 직물을 속으로 비워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