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의 초대형 문화 이벤트가 상시화되면서, 도시 공간의 주요 기능이 교통에서 경험으로 전환되고 교통 규제가 문화 중심의 상설 정책이 된다.
광화문에서의 하룻밤 BTS 콘서트가 하나의 템플릿이 된다. 매월 열리는 대형 이벤트가 꾸준한 인파를 끌어들이면서 임시 도로 통제가 영구적 보행자 구역이 된다. 시는 경험 중심 거리가 차도 대비 제곱미터당 3배의 경제 활동을 창출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새로운 도시 계획 원칙이 등장한다: 도로는 통과하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곳이다. 한때 대기질 관리 수단이었던 차량 5부제가 문화 인프라 도구로 용도 변경된다. 주차장이 있던 자리를 식당, 갤러리, 팝업 무대가 채운다. 서울은 도심 도로의 기본 상태가 차량 통행 금지이고 공연에 개방되는 최초의 주요 수도가 된다.
10월의 따뜻한 금요일 저녁, 세종대로의 커피숍에서 일하는 28세 바리스타 민호가 가게 밖으로 나와 예전에 버스 전용 차로였던 곳에 테이블 세 개를 추가로 놓는다. 40미터 떨어진 임시 무대에서 현악 사중주가 조율 중이고, 이제 시 상설 허가를 받은 노점에서 떡볶이 냄새가 풍겨온다. 그는 이것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보여준 이 거리의 옛 사진 — 매연과 택시로 막힌 — 을 떠올리면 완전히 다른 도시를 보는 것 같다.
영구적 보행자 구역화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속하여 동네에 문화적 정체성을 부여했던 주민과 소상공인을 밀어낼 수 있다. 경험 구역이 관광 볼거리에 최적화되면, 살아있는 도시 공간이 아닌 정제된 테마파크 — 길거리 음식이 더 맛있는 디즈니랜드 — 가 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