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면전이 NATO를 내부에서 균열시키고, 미국 주도 동맹 체계가 맞춤형 안보 연합으로 대체된다.
중동의 지역 전쟁이 통제 불능으로 확대되면서 NATO 회원국들은 개입 의무를 둘러싸고 분열한다. 이 균열은 동맹을 완전히 파괴하지는 않지만 자문 포럼으로 공동화시키고, 실질적 방위 공약은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소규모 블록으로 이동한다. 유럽은 독자 신속대응군을 가속화하고, 태평양 국가들은 인도·호주와의 양자 관계를 심화하며, 미국은 방위가 명시적으로 거래적인 허브 앤 스포크 모델로 후퇴한다. 그 결과 형성된 다극 질서는 더 유연하지만 훨씬 예측 불가능하며, 안보 우산 사이의 빈틈에서 회색지대 분쟁이 확산된다.
탈린의 한 개조된 회의장에서 에스토니아 국방장관 카린 래츠가 분할 화면을 응시한다. 왼쪽에는 북유럽-발트 합동사령부의 첫 통합 훈련 실황이, 오른쪽에는 미군이 람슈타인에서 철수하는 CNN 방송이 흐른다. 그녀는 에스토니아 군인이 처음으로 비NATO 지휘 하에 복무하게 될 핀란드 주도 신속배치여단 참여를 약속하는 기밀 부속서에 이니셜을 적는다. 보좌관이 폴란드도 참여를 원한다고 속삭인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미 초청장을 작성하고 있다.
다극 안보는 수십 개 국가를 동시에 분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단일 기폭선을 제거함으로써 오히려 세계적 대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합의에 마비된 거대 동맹보다 더 작고 헌신적인 연합이 지역 위협에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