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면전이 NATO를 복구 불가능하게 분열시키고, 한국과 일본이 독자적 핵 억지력 프로그램에 착수한다.
연쇄적 중동 분쟁이 NATO 회원국들을 적대 진영으로 갈라놓으며 동맹의 작전 능력을 마비시킨다. 국내 정치 분열에 압도된 워싱턴은 다자 조약을 무역 양보와 교환하는 거래형 양자 협정으로 대체하기 시작한다. 안보 우산이 실시간으로 증발하는 것을 목격한 서울과 도쿄는 병행적이되 비조율된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결과적 군비 경쟁은 동아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미국 패권이 아닌 상호 취약성에 기반한 새로운 지역 안보 구조를 탄생시킨다.
핵물리학자 박윤지 박사가 2030년 11월 어느 화요일 새벽 3시,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실험실에서 자신의 경력 전체를 걸고 결코 생산하지 않기를 바랐던 원심분리기 판독값을 응시하고 있다. 시애틀에 있는 딸에게서 문자가 온다. '엄마, 우리가 나쁜 쪽이야?' 그녀는 전화기를 엎어 놓고 농축 일지에 서명한다.
미국의 동맹 이탈이 비가역적이라는 가정은 깊은 제도적 관성을 무시한다. 미 태평양사령부 인프라는 수조 달러의 매몰 비용을 나타내며, 방위산업 로비는 전진 배치를 유지할 강력한 유인을 가진다. 핵 확산은 경제적 결과에 의해서도 억제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신규 핵 보유국에 파괴적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수출 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