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구호책이던 전시 직접 지원금이 사실상의 보편적 기본소득으로 고착되며 사회 계약을 재편한다.
지정학적 갈등이 전시 경제 체제를 촉발하면서 정부는 민간인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현금 직접 지급을 시작한다. 3개월짜리 긴급 조치로 시작된 것이 위기가 지속되며 분기마다 연장된다. 시민들은 지원금을 중심으로 삶을 재구성한다 — 불안정한 긱 일자리를 떠나거나 저렴한 지방으로 이주한다. 안보 상황이 안정되어도 프로그램 종료 시도는 거대한 저항에 부딪힌다. 지원금은 기본소득에 대한 민주적 숙의가 아닌 위기 거버넌스의 관료적 관성을 통해 영구화된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세금 구조가 왜곡되며, 누구도 설계하지 않은 재정 체계가 만들어진다.
34세 윤지애는 긴급 지원금 덕에 서울 월세가 필요 없어진 18개월 전 이주한 충남 홍성의 도예 작업실에 앉아 있다. 찻잔을 빚는 동안 휴대폰에 입금 알림이 뜬다 — 같은 금액, 같은 날짜, 31개월째. 그녀는 기본소득에 투표한 적이 없다. 그것을 믿는지도 확신이 없다. 하지만 손은 흔들리지 않고, 가마는 따뜻하고, 싫어하는 일자리에 마지막으로 지원한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위기에서 태어난 영구 지원금은 진정한 기본소득의 신중한 설계가 없다 — 소득 심사도, 기존 복지와의 통합도, 종료 검토도 없다. 전시 경제 채권 수익률이 정상화되면 재정 부담이 지속 불가능해질 수 있으며, 다른 공공서비스의 고통스러운 삭감이나 지원금이 보호하려 했던 구매력 자체를 잠식하는 인플레이션적 통화 발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