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마다 반복되는 직접 현금 지급이 정부를 상시적 개인 기본소득 체계로 밀어넣으며, 재정 정책의 기본 단위 자체를 재정의한다.
세 번째 팬데믹급 비상사태가 또다시 전 국민 현금 지급을 촉발한 뒤, 한국 정부는 위기 때마다 자산조사 기반 가구 복지를 재구축하는 비용이 상시적 최저선을 유지하는 것보다 크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개인재정신원 시스템이 등장한다 — 각 시민에게 연동된 디지털 원장이 이전 지급, 세액공제, 사회보험을 하나의 개인 계좌로 통합한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급락하지만, 새로운 긴장이 생긴다. 부부는 과세 단위는 여전히 가구인데 수혜 단위는 왜 개인이 되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고용주들은 보장된 소득을 임금 협상에 반영하기 시작한다.
스물여섯 살 윤세라가 세종시 편의점에서 휴식 시간에 개인재정신원 앱을 새로고침한다. 월 이전금이 들어왔다 — 이번엔 위기 지원금이 아니라 그냥 기본선이다. 계산해본다. 이것과 아르바이트 수입을 합치면 드디어 부모님 집을 나올 수 있다. 아버지 연금 때문에 가구 기준으로는 늘 문턱 위였던 그녀를. 정부가 처음으로 개인으로서 본다.
상시적 개인 이전이 공공주택, 직업훈련, 의료 같은 구조적 해결책에 대한 정치적 의지를 잠식할 수 있다 — 더 싸 보이는 대안을 제공함으로써. 공격적 세제 개혁 없이는 재정 부담이 지속 불가능할 수 있으며, 가구에서 개인으로의 전환이 기존 합산 방식에서 혜택을 받던 부양가족 있는 가정을 의도치 않게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