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에이전트가 한 명의 노동자로 하여금 소규모 팀 수준의 산출을 내게 만들면서, 기업은 생산량을 위한 채용보다 누가 법적으로 그 위험을 떠안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사람을 뽑기 시작한다.
현대의 사무실은 중심부에서는 더 작아지고 가장자리에서는 더 촘촘해진다. 소수의 고레버리지 지휘자가 에이전트 무리를 통솔하는 반면, 점점 넓어지는 보증인, 검토자, 책임 사무직 계층은 기계가 수행한 일을 승인한다. 임금도 그에 따라 양극화된다. 시스템을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은 막대한 상승 이익을 가져가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알고리즘 실수의 인간 완충재가 된다. 일은 사라지지 않고 위쪽의 지휘와 아래쪽의 책임으로 굳어진다.
오후 11시 15분 싱가포르의 유리 외벽 사무실 타워에서 대니얼은 자신이 만들지 않은 시스템들이 밤새 올린 승인 요청 87건을 훑어본다. 새벽에 선적이 나가야 하고 보험 증권에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그의 이름이 책임 당사자로 적혀 있기 때문에 그는 하나씩 서명한다.
책임 계층은 무모한 자동화를 늦출 수 있고, 어떤 이들은 인간이 계속 답해야만 신뢰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권한 없이 책임만 집중되면 책임성은 안전장치가 아니라 투기장이 된다.
요즘 회사는 일하는 사람보다, 서명할 사람을 먼저 찾습니다. 실무보다 책임 이름이 비싸진 거죠.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분석과 보고서 초안은 이제 몇 분이면 나옵니다. 그래서 신입이 맡던 반복 실무가 먼저 줄었죠. 한 실험에선 작업 속도가 55% 빨랐죠. 도구가 실무를 가져가자, 배움의 자리도 같이 사라집니다. 남는 건 결과를 검토하고,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사람입니다. 이 흐름은 채용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보험사와 감사 조직은 자동화 결과마다 책임자를 적으라고 요구하죠. 그러면 조직은 값이 다른 두 자리를 만듭니다. 하나는 승인권자입니다. 다른 하나는 통제 인력이죠. 이제 사무실은 실력보다, 누구 이름으로 위험을 떠안을지 먼저 계산합니다. 편리함이 커질수록 책임도 좁아지는데, 당신은 어느 자리에 서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