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공공기관에 서류를 범람시키자, 정부는 사실을 검토하기 전에 누가 절차적 자격을 갖는지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행정을 재구성한다.
공공행정은 모든 문서를 읽을 수 있다는 가정을 버린다. 대신 검증된 신원, 책임 보증, 절차 우선순위에 따라 에이전트가 만든 청구를 정렬하는 계산 관문으로 바뀐다. 시민은 더 이상 공무원이 진실을 찾아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자격 필터를 통과해 경쟁 에이전트와 실시간으로 협상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고용하거나 구독한다. 단순한 사건은 더 빨리 처리되어 일부에게는 공정성이 개선되지만, 강한 디지털 대리인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들리기도 전에 절차적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부산의 한 버스터미널, 오전 6시 40분. 배달기사 민준은 복지 사무소가 열리기 전 휴대폰 화면에서 세 개의 복지 에이전트가 보육수당 정정 건을 두고 협상하는 모습을 본다. 그는 담당 공무원과 한마디도 나누지 못한 채, 가족의 신청 순위가 1만 8204위에서 212위로 올라갔다는 초록 막대만 바라본다.
옹호자들은 이 장부가 과거의 관료제보다 덜 자의적이라고 말한다. 대기열 규칙이 공개되고 모든 이의제기가 기록되며 사소한 재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비판자들은 더 좋은 에이전트 껍데기와 더 강한 책임 보증을 살 수 있어야만 접근이 가능하다면, 절차적 가시성은 정의와 다르다고 맞선다.
요즘 복지 신청도 먼저 말 잘하는 쪽이 앞서갑니다. 이제는 서류보다 대리인의 성능이 순서를 먼저 바꾸는 거죠. 생성형 AI가 이의신청과 소명서를 몇 분 만에 만듭니다. 세계경제포럼은 2030년 변화를 봤죠. 일자리 9200만 개는 사라지고, 1억7000만 개는 새로 생깁니다. 기관은 내용보다 접수량과 책임 추적을 먼저 계산합니다. 심사는 사실 확인보다 흐름 관리에 가까워집니다. 이 흐름은 복지 창구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보험 청구와 대출 심사도 같은 방식으로 이동하죠. 민원, 채용, 보험이 한 줄로 이어집니다. 더 정교한 대리인과 데이터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먼저 통과합니다. 절차는 더 빨라질 겁니다. 다만 빠른 절차가 공정한 절차와 같은 뜻일까요. 당신은 어떤 대리인을 곁에 두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