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휴머노이드 생산과 강력한 계획 에이전트가 결합되면서, 국가는 노동비용이 아니라 재난, 전력망, 공급망에 로봇 함대를 얼마나 빨리 투입할 수 있는지로 경쟁하게 된다.
로봇 역량은 공공 회복력의 핵심 기반이 된다. 정부는 과거 연료 비축이나 군수 물자를 유지하듯 예비 함대를 운용하며, 산불 차단선 구축, 홍수 방벽 설치, 변압기 수리, 병원 물자 배송, 잔해 제거를 위해 기계를 사전 배치한다. 한때 저임금 노동과 산업 규모에 붙어 있던 정치적 위신은 가동 시간, 유지보수 규율, 기관 간 조정 능력으로 이동한다. 더 가난한 나라들도 임금을 억누르는 대신 함대를 잘 운용함으로써 지렛대를 얻고, 시민은 충격 이후 얼마나 빨리 복구가 시작되는지로 국가를 평가하기 시작한다.
다낭 인근 침수된 변전소 밖, 새벽 5시 20분. 한 시청 전력 엔지니어가 캔커피를 마시는 동안 진흙 범벅이 된 휴머노이드 스물세 대가 휴대 조명 아래 손상된 계전기를 교체한다. 두 시간 뒤면 통학버스가 움직여야 하고, 그녀는 큰 폭풍 뒤 처음으로 아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전기가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낙관론자들은 이것이 인간적인 타협이라고 본다. 위험하고 반복적인 복구 노동은 기계로 옮기고, 인간 팀은 판단과 돌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의론자들은 함대 소프트웨어와 수입 부품 의존이 새로운 위계를 낳아, 결국 회복력 있는 국가는 로봇 공급망을 쥔 국가뿐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요즘 재난 복구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죠. 먼저 늘어나는 건 사람이 아니라 기계 함대죠. 복구 속도보다 배치 속도가 경쟁력이 됩니다. 폭우 뒤 다낭 변전소엔 휴머노이드 23대가 들어왔습니다. 릴레이 교체를 밤새 돌렸고, 엔지니어는 등교 전 복구를 예상했죠. 이제 중요한 건 인건비가 아닙니다. 허가된 기계를 얼마나 빨리 보내는지가 핵심이죠. 누가 덜 지치느냐보다, 누가 덜 멈추게 하느냐로 판이 옮겨갑니다. 그 다음에 바뀌는 건 제도입니다. 병원과 전력망에 들어오는 로봇은 성능만으로 통과하지 못하죠. 시뮬레이션 기록, 로그 보관, 긴급 차단권이 같이 붙습니다. 회복력도 노동력보다 표준화된 함대를 굴리는 능력으로 이동합니다. 위험한 일은 덜 사람이 맡겠죠. 다음 격차는 임금보다 함대에 붙습니다. 공급망을 쥔 쪽이 강해질 텐데, 우리는 그 이동을 어디까지 받아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