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 자율 진단소와 이동형 격리 장비가 공공 기반시설이 되어 장관의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의심되는 유행을 격리할 권한을 얻는다.
격리는 보이지 않는 공공 서비스가 된다. 센서가 이상을 찾고, 로봇이 확인하며, 봉인 차량이 소문이 확산되기 전에 사람과 검체를 옮긴다. 그 대가는 속도와 위임이다. 훼손된 갱신 자료가 무해한 변이를 치명적인 것으로 판정하자 열한 분 만에 세 항구가 폐쇄되고, 시민들은 자동화된 비상사태가 인간의 대응보다 빠르면서도 더 따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새벽 3시 12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통제실에서 운영자 박민아는 텅 빈 탑승구에 빨간 불이 켜지는 모습을 지켜본다. 방금 발이 묶인 승객들 곁으로 운반 로봇이 커피를 나른다.
자동항법은 합의를 기다리지 않기 때문에 생명을 구한다. 그러나 국경을 몇 초 만에 닫을 수 있는 체계는 보정 오류를 사회적 사실로 바꿀 수도 있으며, 봉인 구역 안의 사람들은 이미 행동을 끝낸 기계에 호소할 언어조차 갖지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