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금융 구역이 인간 규제 기관보다 먼저 경제적 실패를 격리하고 복구하면서, 사회는 기계가 제공하는 안정성을 정당한 권력으로 인정할지 결정해야 한다.
은행과 거래소는 모든 거래를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이상을 격리하며 사전에 정한 복구 절차를 실행하는 결정론적 금융 구역으로 이동한다. 뛰어난 회복력은 자본 비용을 낮추지만, 선출된 정부는 시장을 언제 닫을지, 어떤 손실을 인정할지, 복구 과정에서 누구의 청구권을 우선할지에 대한 통제력을 서서히 잃는다.
새벽 두 시 십삼 분, 부산의 작은 수출 사무실에서 화물 중개인 박민아는 자율망이 양사의 동의 없이 구매자의 부채 조건을 바꾼 뒤 미지급 송장이 다시 초록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 체계가 끝내 주권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정부가 모든 복구 조치에 인간의 사후 승인을 요구하고, 서로 다른 국가 규정이 자율 금융 구역의 대규모 확장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