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 후 스스로를 다시 쓰는 소프트웨어가 늘어나자, 규제 기관은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모든 시스템에 지나간 버전의 실행 가능한 상태를 보존하도록 요구한다.
소프트웨어 기록관은 더 이상 소스 파일을 수동적으로 모아 두는 곳이 아니다. 필요할 때 과거의 하드웨어 조건과 모델 라우팅 상태, 의존성, 의사결정 경로를 재현하는 보안 시설로 바뀐다. 버전 고고학자들은 해로운 변이를 재구성하고 사라진 동작을 복원할 수 있지만, 위험한 이전 버전을 모두 보존하면 악용 가능한 취약점의 영구적인 도서관도 생겨난다.
오후 6시 40분, 로테르담 지하의 서늘한 기록관에서 버전 고고학자 누르 더프리스가 격리실 안에 6주 전의 운송 시스템을 가동한다. 사라졌던 경로 지정 규칙이 다시 나타나면서 인슐린 배송이 빈 창고로 거듭 향한 이유가 드러난다.
시스템이 실시간 데이터나 독점 모델, 물리적 환경에 의존한다면 완전한 재현은 불가능할 수 있다. 저장과 보안의 부담은 대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한편, 공공 기록관을 유난히 가치 높은 공격 표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오후 6시 40분, 로테르담 지하 기록관. 버전 고고학자 누르는 사라진 배송 시스템을 다시 깨웁니다. 이유는 복구가 아닙니다. 서비스 중인 소프트웨어는 충돌을 학습해 스스로 부품을 바꿉니다. 새 패치는 트래픽 1%에서 시험되죠. 오류율이 0.1%포인트만 늘어도 폐기됩니다. 문제는 사고 뒤입니다. 인슐린 오배송을 만든 모델과 부품 조합은 이미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규제기관은 중대한 변이를 독립 기록관에 봉인합니다. 법원은 과거를 재생해 책임을 가르고, 보험사는 손해를 계산하죠. 이 장치는 여러 산업의 감사 기준으로 번집니다. 동시에 해커에게는 취약점이 계속 작동하는 보물창고가 됩니다. 누르가 옛 버전을 켜자 사라진 배송 규칙이 돌아옵니다. 미래의 책임을 묻기 위해, 위험한 과거도 계속 실행 가능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