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로 기존 AI 모델 수출 통제가 무력화되자, 정부는 AI 기술자와 학습 데이터, 컴퓨팅 자원 계약의 이전을 하나의 전략 자산 이동으로 묶어 규제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통제는 이직을 지정학적 사건으로 바꾼다. 기업은 국적에 따라 조직을 나누고, 정부는 인재 이동 통로를 협상한다. 전문 인력은 한 복합기업에서 쌓은 지식 때문에 경쟁사로 옮기지 못하거나 귀국조차 할 수 없게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오전 6시 40분, 싱가포르 공항 조사실에서 추진기관 기술자 마라 벤은 조사관이 자신의 5년 치 사내 프로젝트 이력을 검토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조사관은 나이로비의 새 직장이 전략 자산 이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고 있다.
이 규제는 약탈적 인수를 늦추고 중소국이 연구 접근권을 협상할 지렛대를 마련해 준다. 그러나 노동자를 기업 자산의 연장선으로 취급하고, 평화적인 과학 인력 이동마저 정치적 의심의 대상으로 만든다.
오전 6시 40분, 싱가포르 공항. 추진 엔지니어 마라는 심사실에 앉아 있습니다. 출국 허가를 기다리는 건 여권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이죠. 심사관은 지난 5년간 맡은 내부 사업과 머릿속 지식을 확인합니다. 상위 5개 복합기업이 첨단 연산과 코드 저장의 70%를 장악했죠. 정부는 연산 계약과 학습 자료를 전략 자산으로 묶습니다. 핵심 연구진의 이직도 같은 심사를 받게 되죠. 직장을 옮기는 일이 기술 수출 심사가 되는 겁니다. 기업은 국적별로 법인과 개발팀을 나눕니다. 같은 기술을 여러 곳에서 다시 만들게 되죠. 세계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 기술 권역으로 갈라집니다. 작은 국가는 연구 접근권을 협상 카드로 얻습니다. 개발자는 소속 보안 권역으로 평가받죠. 국경은 이제 짐이 아니라 기억을 검사합니다. 다른 나라가 그 지식을 쓸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국가는 한 사람의 이직을 어디까지 막아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