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이 되면 희귀질환 환자 가족들이 자율 연구 시스템을 활용해 소규모 임상시험을 의뢰하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연구 질문의 선택과 동의 절차를 환자가 주도하는 제도로 바꾼다.
연구 시스템은 타당한 가설을 풍부하게 만들어 내지만, 환자의 한정된 시간을 어떤 불확실성에 쓸지는 여전히 인간이 결정해야 한다. 가족들은 기록과 자금, 당사자로서의 경험을 모아 상업적 후원자가 외면한 소규모 시험을 운영한다. 협동조합은 성공뿐 아니라 실패도 공개하며 방치된 질환을 환자 주도의 연구 공유지로 서서히 바꿔 간다.
맨체스터의 한 병원에서 빌린 강의실. 오후 6시 40분, 다니엘은 딸의 질환을 다루는 임상시험 제안을 멈춰 세우려고 빨간 카드를 든다. 열두 가족은 그가 묻는 동안 기다린다. 정말 중요한 결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저 측정하기 쉬운 지표를 고른 것은 아닌가.
경제력과 인맥이 있는 가족일수록 더 강한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어, 주목받지 못하는 질환은 다시 뒤처질 수 있다. 수탁자들이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몰입하면 조합원에게 작은 위험이라도 더하는 매력적인 가설을 포기하지 못할 수도 있다.
2034년, 희귀질환의 답은 넘쳐납니다. 하지만 맨체스터의 한 교실에서 열두 가족은 다른 문제 앞에 섭니다. 무엇을 먼저 물을지 정하는 일이죠. 자율 연구 AI는 하룻밤에 논문 초록 1만 편과 환자 기록을 교차합니다. 가족들은 기록과 회비를 모아 질문 협동조합을 만듭니다. 선출된 이사회가 시험 순위를 정하죠. 오후 6시 40분, 다니엘은 빨간 카드를 듭니다. 쉬운 지표가 딸에게 중요한 결과보다 앞섰다는 뜻이죠. 병원은 이사회와 임상의가 책임을 확인한 소규모 시험만 엽니다. 실패한 치료도 공개돼 중복 연구를 줄이죠. 그러나 돈과 데이터가 많은 가족이 질문 순서까지 앞설 수 있습니다. 판단자를 키우던 경험의 사다리도 함께 짧아집니다. 답을 만드는 비용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무엇을 물을지 고르는 권리도 치료일까요. 그렇다면 권리는 누구에게, 어떤 책임과 함께 돌아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