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이 되면 항구도시는 동네별 AI 연산실과 온실을 결합하고, 연산 폐열을 활용해 디지털 자립과 겨울철 식량 공급을 함께 확보한다.
소형 공공 연산 거점은 원격 서비스나 해상 운송로가 끊겨도 필수 AI 모델을 계속 가동한다. 연산실에서 꾸준히 나오는 저온 폐열은 물 순환관으로 회수돼 옥상과 창고 온실을 데운다. 농산물 판매 수익은 공공 연산 비용을 보조하고, 긴급하지 않은 연산 작업은 계절별 난방 수요에 맞춰 배정된다. 그렇게 디지털 회복력은 주민들이 직접 볼 수 있는 동네의 수확물과 연결된다.
부산의 한 창고 옥상. 오전 5시 30분, 재원은 따뜻한 회수관 옆에서 토마토 모종을 살핀다. 초록색 표시등은 아래층 연산장치가 홍수 예측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린다. 그 예측에서 나온 열이 또 한 번 영하의 새벽을 견디게 해 주었다.
이 구조는 더운 여름에는 효율이 떨어지고 물 수요를 키울 수 있으며, 도시가 지역의 식생활보다 연산 일정에 잘 맞는 작물을 선호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필수 AI 모델에 대한 통제권 역시 서버랙을 운영하는 공공 사업자에게 집중된다.
2035년 부산의 새벽입니다. 재원은 창고 옥상에서 토마토 모종과 아래층 서버 배관을 함께 확인하죠. 두 시설은 한 배관에 묶였습니다. 해상 운송과 해외 연산망이 끊깁니다. 도시는 병원과 항만의 인공지능을 동네 연산실로 옮겼습니다. 아래층 서버가 홍수를 예측하죠. 남는 열은 물 순환관을 타고 온실로 올라갑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2030년 전망은 945테라와트시입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죠. 버리던 열도 운영 자원이 된 겁니다. 평소에는 대학과 창업팀이 값싼 연산을 씁니다. 위기에는 병원과 항만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죠. 토마토 판매는 서버 유지비를 보탭니다. 여름에는 열과 물이 함께 부담이 됩니다. 연산과 식량의 배분권도 한 전력사업자에게 모일 수 있습니다. 그 겨울, 토마토를 살린 것은 공개되지 않은 홍수 예측이었죠. 연산과 식량의 우선순위가 충돌할 때, 그 배분권은 누가 가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