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록관은 생성형 복원을 활용해 오래된 게임과 인터페이스를 이른바 하나의 진본으로 고정하는 대신, 공동체의 기억에 따라 계속 변화하도록 한다.
복원된 오락실은 화면과 소리뿐 아니라 입력 지연, 닳은 조작부, 지역에서 가한 개조, 사람들이 기억하는 특유의 버릇까지 재현한다. 서로 어긋나는 기억은 근거가 기록된 별도 분기로 남아 주민들이 직접 플레이하고 수정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보존은 세대가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의 실천이 되고, 저자성과 진본성에 관한 전통적 관념을 흔든다.
오후 6시 40분, 목포의 옛 수산시장을 개조한 공간에서 예순일곱 살 오락기 수리 기사 한미숙이 따뜻해진 조작판에 손바닥을 올린다. 한 판본에는 자신이 1998년에 수리했던 조향 지연이 남아 있고, 손녀는 옛 우승자의 증언을 토대로 복원된 더 빠른 분기를 플레이한다.
반응형 기록관은 영향력이 큰 증언자의 기억을 지나치게 반영하거나 불편한 역사를 매끈하게 지워 버리고, 증거보다 더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향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상업적 권리자가 공동체의 기억을 신제품을 위한 무급 설계 노동으로 이용할 위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