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이 소유한 AI 협동조합이 여러 세대에 걸쳐 존속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동체는 주민의 노동과 기억으로 훈련된 모델을 어떻게 상속할지 법을 마련해야 한다.
농업과 노인 돌봄, 공공 기록을 조정하는 데 쓰이는 공동체 모델은 최초 제작자들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새로 설립된 영구 신탁은 장비와 기록물, 회원 자격 규칙을 보유하고, 주민은 나눠 팔 수 있는 소유 지분 대신 투표권을 물려받는다. 마을은 재정 위기가 닥쳐도 팔아넘길 수 없는 지속적인 기관을 얻는다. 그러나 신탁마다 누가 공동체의 정당한 승계자인지를 정해야 한다.
2041년 어느 비 오는 오후, 열일곱 살 아라는 정선군 기록관에서 할머니가 산나물 기록에 꼬리표를 붙이던 바로 그 나무 책상에 앉아 첫 신탁 투표권을 행사한다. 투표 안건은 계절 노동자에게 3년 거주 후 정회원 자격을 줄 것인지 묻는다.
영구 신탁은 지역의 부를 지킬 수 있지만, 공동체의 이상화된 모습을 고착시키고 새로 온 주민을 배제할 수도 있다. 물려받은 관리 책임이 세습 권한으로 굳어지지 않으려면 모델을 검증하고, 이의를 제기하고, 분기해 따로 운영하고, 모델 체계에서 이탈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