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잘 띄지 않는 공공 부담금으로 자율 감시가 확대되자, 사람들은 기계가 자신을 오해하지 않도록 정형화된 몸짓과 동선, 멈춤을 익힌다.
기계가 알아보기 쉽게 행동하는 일이 새로운 공공 예절이 된다. 상점은 다툼이 벌어졌을 때 손을 둘 자리를 표시하고, 학교는 카메라에 분명히 잡히는 멈춤 동작을 연습시키며, 고용주는 높은 경보 점수와 연관된 움직임에 불이익을 준다. 기록되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더 침착해 보이지만, 해롭지 않은 즉흥성은 자동 감시가 없는 장소를 이용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특권이 된다.
오후 11시 47분, 인천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자 박민서는 손님에게 담배를 팔 수 없다고 말하기 전 두 손바닥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 동작을 연습한다. 천장 카메라가 말다툼을 임박한 폭행으로 분류하지 않도록 서야 할 자리에는 노란 선이 그어져 있다.
학습 데이터를 개선하고 검토 절차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몸짓을 바꾸지 않고 잘못된 경보를 줄일 수 있다. 시민에게 먼저 적응을 요구하면 불투명한 체계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므로, 사람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경보만으로 처벌이나 체포, 보험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