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2년까지 자율 에이전트가 물 경매에 상시 참여하고, 가뭄에 시달리던 유역은 강이 인간 이용자와 경쟁할 수 있는 보호 예산과 입찰 권한을 얻은 뒤에야 안정을 되찾는다.
농장과 공장, 도시는 날씨 예보와 농산물 가격, 생산 일정이 바뀔 때마다 물을 사들이는 값싼 에이전트 수천 개를 배치한다. 빠른 거래는 효율을 높이지만, 여러 에이전트가 공유하는 예측을 갑작스럽고 획일적인 구매 물결로 바꾸어 취약한 강 구간을 반복해서 고갈시킨다. 새로운 공공 에이전트는 생태 유량 자체를 대표해 법으로 보장된 예산으로 배분량을 구매하고, 이를 유역에 영구적으로 돌려준다. 물 시장은 계속되지만, 강은 남은 몫을 감당해야 하는 제약 조건이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가 된다.
2043년 8월 오전 5시 10분, 사라고사 외곽의 온실 농부 루시아 페레르는 강의 에이전트가 자신의 토마토 관개 요청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의를 제기하는 대신 재생수 저수지의 더 저렴한 야간 배분량을 받아들이고, 강 수위 표시가 계속 파란색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자연에 구매력을 부여하면 고정된 규칙보다 물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지만, 생태계의 생명을 모델 설계자가 정한 가격으로 환산하게 된다. 자금력이 있는 산업체는 더 높은 입찰가를 감당할 수 있지만, 소규모 농장은 공공 전환 자금이 제때 도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