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경 법률·노무 판단을 자동화하는 운영자에게 일반 소프트웨어 제공자보다 더 엄격한 설명·비밀보장·배상 의무가 부과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사한 업무를 맡는 인간 전문가보다도 높은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도 자동화된 조언은 계속 제공되지만, 운영자는 면책 문구나 불투명한 모델 뒤에 숨을 수 없다. 중대한 권고의 이유를 설명하고, 민감한 대화를 보호하며, 오류를 바로잡고 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명확하고 반복적인 사안은 자동화하기 쉬워지는 반면, 모호한 사건은 인간 전문가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많은 사람의 접근성은 좋아지지만 사정이 복잡한 의뢰인은 여전히 더 오래 기다리고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오전 8시 15분, 리즈의 한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마라는 자신의 결근이 무단이었다고 적힌 해고 통지서를 펼친다. 노동조합 상담사가 고용주의 자동화된 판단 근거를 요청하자, 임신·출산 관련 휴가 기록이 누락됐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마라는 판단 정정을 요구하고, 오류와 그로 인한 피해가 확인되면 배상 절차도 밟을 수 있다.
강화된 의무는 피해 구제를 현실화하고 무책임한 자동화를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정 준수 비용이 커지면 소규모 운영자가 시장을 떠나거나 단순한 사건만 취급할 수도 있다. 취약한 의뢰인을 보호하려는 규칙이 오히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서비스의 범위를 좁힐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