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습 기록이 교육 목적을 다한 뒤에도 개인 식별 정보와 함께 얼마나 오래 보존돼야 하는지 공동으로 정한다.
학교는 최종 답만 채점하는 대신 학생이 인공지능에 질문하고, 제안을 거부하고, 답을 수정한 과정을 평가하기 위해 출처와 수정 이력, 판단 근거를 보존한다. 학생들은 누가 기록을 볼 수 있는지, 어떤 맥락에서 해석해야 하는지, 언제 개인 식별 정보를 없앨지를 정하는 데 참여한다. 그 결과 과정 중심 평가는 유지하되 청소년기의 불확실성이 영구적인 평가 기록이 될 가능성은 줄이는 절충안이 마련된다.
자정, 대전의 한 학교 기록 보관소에서 열여덟 살 서유나는 포기한 가설과 바로잡은 실수로 이루어진 12년의 기록을 마지막으로 살펴본다. 학생회가 함께 만든 규칙에 따라 곧 개인 식별 정보가 제거될 예정이다. 유나는 자신이 간직하고 싶은 세 쪽만 개인 기록으로 남긴다.
성장 기록에서 개인 식별 정보를 없애면 학업 부정행위 조사가 복잡해지고 일부 장기 교육 연구가 제한될 수 있다. 부유한 가정이 더 풍부한 개인 기록을 따로 보존한다면,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제도 안에서도 새로운 격차가 생길 수 있다.